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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선교 트립을 다녀와서

예그리나 0 134

미얀마 선교 트립을 다녀와서

 

2018 년도는 여러 나라에서 낯선 계절을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가을을 경험하였고 미얀마에서는 한 여름을 경험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이른 여름이 다가와 폭염을 경험했다고 하니 별로 날씨로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미얀마의 한 낮의 더위가 35도를 웃도는 무더위였지만 스콜이 지나가고 나면 시원해지는 현상이라 그렇게 더위로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습니다. 몸이 아프면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날씨이고 다른 하나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음식은 한국 반찬을 많이 준비해서 보낸 선교팀 덕분에 밥만 나오면 맛나게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더덕 무침, 무말랭이 매실장아찌, 깻잎 등을 가지고 다니면서 미얀마 음식의 거부감을 해소할 수가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음식에 대한 편견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어디를 가든지 현지 음식을 서스럼없이 먹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쉽게 음식이 당기지가 않습니다. 앞으로는 한국 반찬을 조금씩 가져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한국 반찬 덕분에 음식은 잘 먹었습니다.

 

참빛선교회 본부장이신 천영구 장로님과 김상배 장로님이 동행하여 사흘을 함께 있었습니다. 김인 선교사님에게 보내는 짐이 많아서 같이 가지 않았으면 가져가지도 못했을 것 같습니다. 담당 지구에서도 준비해서 보내는 것이 있어서 총 선교사님에게 가져가는 짐이 5박스가 되었습니다. 미얀마 양곤에는 신 공항이 생겨서 예전과는 다르게 수속도 빠르고, 예전에 일했던 군인들이 철수하고 여자들이 대부분 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저녁 10시 정도 공항을 나섰는데 김 선교사님 온 가족이 다 우리를 맞으러 나왔습니다. 먼저 숙소에 들어가 하루를 쉬고 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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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김 선교사님이 경영하는 유치원을 방문하는 날, 스콜이 쏟아졌습니다. 아직 퇴교 전이라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노래하면서 귀가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유치원아이들이 50여명이 되고 방과 후 공부하는 아이들도 꽤 많다고 합니다. 학부모들 중에 조금은 부유한 분들이 돈을 모아서 간식도 사오면서 유치원을 위해서 섬긴다고 합니다. 유치원이 소문이 좋게 나서 차를 타고 오는 아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남자 교사가 두 분이고 여자 교사가 4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방과 후 교사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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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건물 옆에다 서울 성원교회에서 교회당을 지어 주셨는데 성원교회는 김인 선교사 부인이신 이자모 선교사님의 외할아버지가 세우신 교회라고 합니다. 건물은 완성되었고 교회당 의자까지는 들여 놓았는데, 아직 에어콘 시설이나 교육관에 바닥재를 까는 일과 에어컨 시설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병이어 헌금으로 그 시설을 우리 교회가 담당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에어컨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벽걸이 에어컨 경우는(교육관용 4) 하나에 50만 원 정도면 구입한다고 합니다.

유치원 건물에서 2백 미터 쯤 걸어가면 신우영 선교사님(우리 교회가 후원) 이 운영하는 신학교가 있습니다. 지금은 3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데 1백여 명의 졸업생이 흩어져서 사역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인 선교사님 내외분도 함께 강의를 도우면서 협력하고 있었습니다. 김 선교사님은 앞으로 교회를 세워서 현지인을 위한 주일 예배를 드리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이것은 대단한 영적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교회가 이 영적 전투에 집중하면서 기도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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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교 트립에 또 다른 목적 중에 하나는 김인 선교사님 가족을 섬기는 일이었습니다. 5년째인데 아직 사모님과 아이들은 미얀마 여행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가기 전에 가족과 함께 23일 인레 호수를 함께 여행할 터이니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이 소식이 미얀마 안에 있는 선교사님들과 한인교회에 알려지면서 핫이슈가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담임목사가 선교사 가족을 데리고 여행하는 일은 처음이라고 말하면서 부러워한다고 전해 주었습니다.

 

선교사님들 대부분은 재정적으로 넉넉함을 누리는 분들이 없습니다. 아프리카 천준혁 선교사님도 아직 빅토리아 폭포를 가 보지 못했다고 해서 다음에 오면 내가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일을 위해서 제 나름대로 모우는 선교비가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담임목사가 그런 배려를 하지 않으면 그들이 여유로운 쉼과 휴식을 하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어쩌면 한국교회는 선교사님들의 캐어가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KPM 이사장일 때에 선교부 안에 맴버캐어원을 신설했습니다.

 

23일을 같이 있으면서 이레와 이룸이 에게 먹고 싶은 것을 사주고 편안하게 가족들만의 공간을 마련해 주었고 불편함 없이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도와주신 여러 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헤어질 때에 아이들이 목사님 언제 다시 올거예요?” 라고 물었는데 저는 대답할 수가 없어서 눈망울만 바라보았습니다. 아마 이 말은 목사님 기다려도 되나요?” 라는 질문 같았습니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우리는 바간의 새벽시장과 따웅지 뻐어족의 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제 가슴이 많이 아프고 힘든 상태였는데 그들을 보면서 평안을 찾았습니다. 내가 먼저 웃음과 미소를 보내면 반드시 웃어주고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큰 소리로 싸우거나 거래로 언성이 높아지는 법이 없었습니다. 새벽시장에 늦게 온 사람들에게 자리를 배려해 주고 자리싸움도 하지 않았습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내가 행하는 대로 나도 받는 다는 생각이 그들 속에 진리로 남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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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으로 구원 받은 성도들인데 이 은혜를 받았으면 예수님처럼 변화되고 사랑하고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불교인인 그들보다 훨씬 못되고 악한 모습을 가진 우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방하고 원망하고 분노하고 큰소리치면서 다른 사람들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 못된 심성이 왜 우리 속에 남아 있는 것일까?

 

나는 목회를 시작한 이후에 어느 교회에 청빙 받을 때 누구와 경쟁해서 상대방을 이기고 청빙 받지 않았습니다. 평생 누구를 짓누르고 올라서지 않았습니다. 거짓으로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내가 당하고 말지... 그런데 미얀마 인들을 보면서 내가 한참 모자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그들에게는 용서와 구원이 없습니다. 나는 그들에게서 받은 따뜻한 환대를 갚기 위해서는 복음을 반드시 전해야 한다는 결단을 하면서 돌아왔습니다.

 

거짓 신을 섬기는 그들에게서 보았던 그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이 왜 참신이신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에게는 없을까? 과연 나는 올바른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 속에 성령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여전히 마귀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는 것일까? 정말 주님이 지금 오신다면 얼마나 많은 성도들이 주님으로 부터 나는 너를 알지 못한다.” 라는 말을 듣게 될까? 이번 선교 트립을 통해서 이방인, 바로 불교 신자들에게서 배운 교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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