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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소풍 끝난 날. (장모님 장례식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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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소풍 끝난 날. (장모님 장례식을 마치고)
 
7년 전에 저희 어머니가 소천 하셨을 때에 나는 평소에 좋아하던
[천상병 시인] 귀천이라는 시를 생각하면서 읊조렸습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며는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장모님의 장례식을 마치고 삼우라고 하는 관습에 따라 산소에 가서
조용히 귀천을 읊조리며 본향 찾아가신 장모님을 생각했습니다.
이 세상을 항상 낙관적으로 사셨던 장모님이야 말로
하나님 앞에서 소풍 잘 다녀왔습니다.” 라고 말씀하실 것 같았습니다.
 
남편을 일찍이 떠나보내고 3자녀와 4명의 시누이들을 다 출가시키면서
힘들고 험한 세월을 보내면서도 믿음으로 인생을 잘 마치셨습니다.
단순한 성격과 긍정적인 사고는 꿈마저도 좋은 해몽으로 일관했으며,
누가 비판하든지 개의치 않고 자신의 길을 기쁨으로 걸어가셨습니다.
 
장모님이 소천 소식이 전해졌을 때에
제일 먼저 아내에게 이제 고아가 되었네요.” 라고 말했습니다.
양가에 부모님이 다 떠나시고 고아라는 느낌이 갑자기 찬바람처럼 밀려왔습니다.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실 부모님이 없다는 것에 대한 쓸쓸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새벽에 묵상하는 가운데 주님이 나를 찾아 오셨습니다.
내가 너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겠다.”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말씀 한 마디에 마음에 평안을 가지고 기쁘게 찬양하였습니다.
그리고 고아가 가지는 특권과 책임을 동시에 알게 되었습니다.
 
고아와 같은 겸손함과 연약함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하는 믿음, 그리고
고아와 같은 성도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는 부모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아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를 전적으로 의존하고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과
고아라는 것을 알았을 때에 하나님이 진정으로 나의 아버지 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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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죽음은 갑자기 찾아와서 인생을 흔들어 놓고 떠나는 것입니다.
슬퍼하며 통곡하는 아내 앞에서 무어라고 위로해야 할지를 몰라 등만 두드렸는데,
많은 성도님들이 친히 오셔서 예배를 드려 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안정을 찾았습니다.
기도로 사랑으로 물질로 격려해 주신 모든 성도님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성도님들의 예배드리는 것을 본 여러 사람들이 도전도 받고 예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빛 교회 공동체의 모습이 남다르게 그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지만 교회만은 영원히 천상교회로 연결되는 영원성을 지닙니다.
그래서 죽음도 우리의 영원성 앞에서 그의 권세를 휘두르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죽음을 통하여 더 많은 깨달음과 교훈의 메시지를 얻게 되어서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성도님들의 깊은 사랑과 따뜻한 돌보심에 감동을 보냅니다.
살아가는 날 동안 그 사랑의 빚을 마음에 두고 빚진 인생으로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가정마다 기업마다 주님의 축복과 은총이 흘러넘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2015316
김윤하 목사, 권숙희 사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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