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방

이름을 불러주면

예그리나 0 68

나는 가끔 성도님들의 이름을 부를때가 있습니다.

내 생각에는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인격적인 관계의 증표이기 때문입니다.

내 판단으로 이름을 불러도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불렀는데

얼굴을 찌푸리고 기분 나빠하면 얼른 사과하고 다음에는 절대 부르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내가 성도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고 누군가 나에게 부탁했습니다.

"목사님 저의 이름도 한번 불러주세요!"

잠시 생각하다가 이름을 불렀더니...가슴을 만지면서 좋아하는 표현을 했습니다.

집에서도 가끔 나는 아내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김춘수 시인] 의 "꽃" 의 첫 구절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에야 비로서 인격적인 관계가 이루어집니다.

내가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를 헤아려 보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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