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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 하재성목사 올림

예그리나 0 27

부엉이의 두 귀는 머릿속에 함몰되어 있습니다. 머리에 쫑긋 올라온 것은 깃털이지 귀가 아닙니다. 귓바퀴도 없고 그저 한 쪽 귀는 위를 향하고 다른 쪽 귀는 아래를 향하여 구멍처럼 뚫려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 귀는 대단한 귀입니다. 부엉이가 캄캄한 데서도 사냥할 수 있는 것은 큰 눈으로 보는 시각이 아니라 이 독특한 귀 덕분입니다. 부엉이는 청각으로 들려오는 모든 자료를 통합하여 먹이가 되는, 쥐와 같은 작은 동물의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부엉이의 귀는 심장을 가진 작은 동물들을 사냥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사람의 귀는 사냥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경청을 위한 것입니다. 사냥의 본능을 가진 귀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 좋아하고, 판단하기 좋아하고, 자신의 입맛대로 뒷담화하기 좋아합니다. 하지만 경청하는 귀는 듣고,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맹인들의 사정들을 살피시고, “무엇을 하여 주기 원하느냐?” 물으시고, 그들이 말한 대로 눈을 뜨게 해 주신 것과 같습니다. 주님은 먼저 묻고 귀로 경청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심으로 경청하는 데서도 나타나야 합니다. 오늘도 우리의 귀는 사냥하는 귀가 아니라 사랑하는 귀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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