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방

송구영신예배의 기적

예그리나 0 37

목사가 되어 36년간 수 없이 설교단에 올라가서 설교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강단에 오르는 것이 그렇게 힘들고 두려울 수가 없습니다.

어느 선배 목사님이 은퇴하고 난 후에 주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오늘 설교하지 않아도 되지...

그때의 그 자유와 기쁨은 하늘을 나는 듯 했다고 했습니다

 

올해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면서, 이번은 정말 마지막 이겠구나 하고 강단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눈이 희미해지더니 성도들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아차, 설교 원고가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그리고는 성경을 보았는데 괜찮았습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 간절히 기도한 후에 강단에 섰는데 설교 원고가 보이지를 않습니다.

 

얼마나 당황되든지 오늘 끝장이구나...그러면서 마지막 하나님에게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오늘 설교 원고 보이지 않아도 다 기억나게 해 주십시오.

그런데 서서히 제 기억속에 쌓여있든 설교 내용이 차근차근 떠올랐습니다.

버릇이 되어서 원고를 자꾸 쳐다 보았지만 마칠 때까지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설교를 살펴보니 몇번 더듬기는 했지만 내용이 빠지거나 잘못 전달된 것은 없었습니다.

성령님이 저의 기억을 되살려 주었고 전적으로 주님을 의지하는 법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난생 처음 설교하면서 이렇게 뜨겁게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래서 이날은 내 인생의 잊지 못할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고 감격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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