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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먹고 다니셨어요?

예그리나 0 160


뭘 먹고 다니셨어요?

오랜 여행을 하고 돌아오면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외국에서 뭘 먹고 다니셨어요?

사실 젊었을 때는 어떤 음식이든지 가리지 않고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나이 들어가면서 음식도 가리고 특별하게 먹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유럽에서는 음식도 잘 모르고 가격이 너무 비싸서 선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특히 먹는 것에 허비할 수가 없었고 아껴야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가장 편하고 싼 음식이 봉골로 스파게티로 여러 번 먹었습니다.

나중에는 스파게티가 먹기 싫어져서 다른 음식을 찾았습니다.

이태리 사람들이 여름에 불을 피우지 않아도 먹는 음식이 있습니다.

붉은 메론과 프로슈토(돼지의 뒷다리를 염장한 것)를 함께 먹는 것입니다.

가게에서 메론 하나와 2인 분을 사면 13유로 정도이고, 빵 하나면 족합니다.

그것을 공원이나 숙소에 들어와서 식사대용으로 5번이나 먹었습니다.

식사비도 줄이고 맛도 괜찮고 식당가는 번거로움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수련회 엿새 동안에는 하루 세끼 똑 같은 불가리아 음식을 먹었는데

그런대로 배 고품을 해소하는 최소한의 음식이었습니다.

아무런 불만 없이 기쁨으로 식사를 즐기는 선교사님들이 귀해 보였습니다.

귀국하는 날 공항 근처에 있는 쌈밥 집에 가서 마음껏 한식을 먹었습니다.

한국에 왔구나! 고국의 품이구나! 하는 고백을 조용히 중얼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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