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방

나를 찍습니다

예그리나 0 151


나를 찍습니다.

카메라를 손에든지 벌써 10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수 많은 자연과 사물을 찍고 사람을 찍었습니다.

내 나름대로 사진을 좋아하면서 홈피나 SNS 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함께 공유하면서 소통하는 즐거움을 가졌습니다.

은퇴를 하고 난 후에 사진에 대한 새로운 눈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나는 카메라를 들면 꽃이 되기도 하고 나무가 되기도 하고

강이나 산이나 바람이나 구름이 되기도 했습니다.

내 속에 있는 감성을 이용하면 무엇이든지 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역으로 자연이 내가 되는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내 영의 눈으로 꽃을 보면서 지금 꽃은 나에게 무엇일까?

내 생각으로 꽃을 읽기 보다는 꽃을 보면서 꽃을 읽어 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영이 맑고 투명하게 하여 대상을 보아야 합니다.

내 마음에 미움과 원망이 있으면 사진 속에 그 마음의 이중성이 드러납니다.

어느 순간 나는 알았습니다.

결국 사진은 나를 찍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면 할수록 모든 사물에서 하나님을 봅니다.

나는 사물을 찍으면서 나의 영의 상태를 정직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사진을 찍을 때마다 내 영을 찍는 것이고 나를 찍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더 겸손한 마음으로 깨끗한 영으로 카메라를 들것입니다.

사진 한 장속에 내가 있음을 알고 기교보다 마음을 찍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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