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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에 매인 목사

예그리나 1 224

미신에 매인 목사

 

내가 자라난 섬에는 많은 미신들이 우리 삶의 영역 속에 스며들어 왔습니다.

교회에서 주시는 말씀과 미신은 항상 대치되어서 나를 혼란하게 했습니다.

제사상을 건드리면 큰일 난다고, 동구나무 밑에 제사상을 건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귀신은 헛것이고 아무 것도 아니라는 말씀을 듣고는 실험을 했습니다.

어느 날 돌을 들어서 제사상을 엎어 버리고 도망가 버렸습니다.

동네에서는 난리가 나고 나는 매우 불안했으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상녀 집에 함부로 들어가면 문둥병에 걸린다고 동네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과 내기를 걸고 들어갔다 와서 내기에 이기고 건빵을 먹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에 부스럼이 나지는 않을까? 친구들은 괜찮냐? 고 물었습니다.

미신이 수 없이 많았지만 아직 내게 남아 있는 것이 몇 개 있습니다.

어려서 들었는데 왼쪽 귀가 가려우면 누군가 나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오른쪽 귀가 가려우면 누군가 나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요즘 계속해서 오른 쪽 귀만 가려워서 이상하다 생각하다가, 문득 그 이야기가

생각나면서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상쾌해 지고...하루가 즐겁습니다.

작은 미신에 매여 있는 목사가 한심하기도 하고 연약한 인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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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