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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봄이 올 때면

예그리나 1 441

내게 봄이 올 때면

 

봄이 오면 제일 먼저 쑥과 달래가 나는 양지녁을 알고 있습니다.

봄이 오면 가장 먼저 진달래가 탐스럽게 피는 곳도 알고 있습니다.

봄이 오면 찔레 순이 제일 먼저 올라오는 언덕도 알고 있습니다.

봄이 오면 제일 먼저 고비와 두룹이 열리는 산등성이도 알고 있습니다.

봄에는 배고픈 시절이라 먹을 것이 머릿속에 입력되어 그런 곳을 찾았습니다.

지금은 봄이 오면 제일 먼저 꽃이 피고 물안개가 오르는 곳을 찾습니다.

지금쯤 어느 곳에 어떤 꽃이 피고 새 순이 올라 사진이 되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 마음에는 봄이 되면 어떤 현상과 어떤 소식이 다가올까요?

봄이 되면 움츠렸던 마음과 몸이 날개를 달고 자연의 소리와 냄새를 맡습니다.

내 영혼은 부활의 역동성으로 하늘을 향하여 두 손을 들어 찬양합니다.

그리운 사람들을 찾아 만나기도 하고 밥도 먹고 즐겁게 이야기도 나눕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봄을 뭉개 버리고 쓰디 쓴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4월이 잔인한 달이라고 했는데 정말 가슴이 메어질 것 같이 아프기도 합니다.

지금 고향땅에 가서 쑥과 달래도 캐고 진달래도 먹고 찔레순도 따먹었으면...

올봄이 내게는 아픔과 고통만 주고 갈 것 같아 가슴이 겨울 같습니다.

 

Comments

키미
힘내십시오!!!